2008년 3월 24일 월요일

최원준, Undercooled, 20080305-20080323

Undercooled-스캔이왜이모냥..
 근래 토요일 출근이 잦은데다, 쉬는 날이면 무언가 일이 생기는 통에, 영화/공연/전시 등등 문화지수 '0'로 수렴하는 상태.

 밍군의 학교 보충 수업에 어정쩡하게 끼어들어, 대안공간 '풀'에서 최원준의 Undercooled展을 들렀다.

 작업의 컨셉은 '공간'이 가지는 의미의 변화, 작업설명을 들어보니 약 7-8년 동안 공간을 주제로 지속적인 작업을 하고 있었다. 지금은 다 허물어지고,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는 미아리 윤락촌의 과거에서 현재...지하철 공사 현장, 여의도 아래서 발견된, 지하벙커, 법원 등의 권력의 공간의 형태...등등..을, 작가 스스로 이야기 하듯 '증명사진' 찍듯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란다.

 이번 전시 'Undercooled'의 소재는 군사시설물들. 혹자는 아직도 '전쟁중'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이미 전쟁의 위협따위는 망각해버린 상태. 과거 어느 시절에는 막강한 권력을 발휘하던 군대는, 오늘에 와서는 행여나 내리는 가랑잎에 맞을까(마치 말년 병장처럼) 몸사리는 집단이 되어버렸다. 과거 무소불위의 권력을 남용했던 반대급부라면 반대급부랄터.

 덕분에 작가가 밝히고 있듯, 불과 2-30년전만해도 촬영했더라면 어딘가로 잡혀갔을 법한 시설물들이지만, 이제는 어느 공사현장에서 성가신 장애물일 뿐이며, 어딘가에선 무성한 잡초들에 뒤덮여 있기도 하고, 또 어딘가에선 수십년간 쓰여지지 않은채, 광고판으로 위장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과거의 어떤 목적에 의해 세워진 견고한 건축물-혹은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이제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의미를 잃고 그저 그자리에 존재하는 일종의 '폐허미'를 잔잔한 시선으로 '감상'하는 것이 위 작업의 포인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도, 그리고 현재도, 과거의 (혹은 현재 진행형인) 상처를 돌아보기 위해 목적성을 갖고 이와 같은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작가가 밝히고 있듯, 애초에 어떤 목적을 갖고 시작한 아니었기에(작가도 나도 마찬가지이지만, 과거 군사정권의 상처을 몸으로 느끼기엔 너무나 어린 지금의 2-30대이다), 사진이 전해주는 건조한 시선과, '아펐다고는 하더라 - 내지는 아팠었지?' 라는 내게는 너무나 엷은 상처의 공명 속에서, 한 때 굳건했던 콘트리트 덩어리들은 말 그대로 과냉각'undercooled'되어 이미 풍화되어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ps1. 브로셔를 스캔해서 올린 것이 저작권에 문제가 되려나....
ps2. 대안공간풀, 구기동에 있는데 찾아가기 좀 불편하다..
ps3. 미대생 위주의 작가와의 대화여서였을까. 예술인은 과연 이 세상의 마지막 순수인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다.

2008년 3월 10일 월요일

Bloody Sunday (200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작년 광주 사태를 재조명한 영화 '화려한 휴가'가 개봉하면서, 나를 비롯한 적잖은 이들에게
 억지스런 신파로 닭살 및 거부감을 불러일으킨 바, 이에 비견되는 영화로 거론되던 '블러디 선데이'.
 화려한 휴가의 씁쓸한 신파를 곱씹으며 보리라고 대여섯달 여를 벼른 끝에, 이제사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근현대사를 놓고 볼때, 우리와 아일랜드는 닮은 구석이 많은 것 같아 이것저것 비교해보고픈 마음이
굴뚝 같지만, 부족한 내 역사적 지식으로 장광설을 늘어놓기는 비약이 심할듯 하고, 영화가 다루고 있는
'블러디 선데이'의 간략한 개요는 아래와 같다. (네이버 및 기타 등등 종합)

 17세기 아일랜드를 식민지화한 영국은 전통적인 카톨릭 국가인 아일랜드에 신교도들의 이주정책을
감행하였고, 이에 많은 신교도들이 정착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일랜드인들은 지속적인 독립운동을 펼쳐
192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하였으나, 신교도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북아일랜드는 여전히 영국의
관할 아래 남겨두었다. 1968년 이래 카톨릭 교도에 대한 영국에 차별에 항의하는 카톨릭계의 민권운동이
시작되었고, 영국은 1972년 북아일랜드의 자치권을 회수하면서 아일랜드의 폭력 운동을 고조시켰으며,
IRA의 활동을 본격화시켰던 사건이 1972년 데리시에서 불법 감금 및 체포에 대해  영국정부에 항의로
이뤄지던 평화 행진에 무차별 발포가 이뤄진 '피의 일요일'사건이다.

 영화는 다큐멘터리스럽다. 아니 다큐멘터리이다. 영화 도입부에 잠깐 흐르는 긴장감을 알리는 드럼 소리,
엔딩 크레딧과 함께 흘러 나오는 U2의 'Sunday, Bloody Sunday'를 제외하면 일체의 배경음악을 사용치 않는다.
핸드헬드로 어지러운 숏컷들을 이어나가는데,의협심에 불타는 청년 제리, 시민의 권리를 위해 평화 행진을
추진하는 시의원 쿠퍼, 시위 진압을 책임진 군 책임자 패트릭, 지금까지 받은 멸시와 모욕을 돌려주겠다며
벼르는 진압공수부대원들, 이들의 단편 단편들을 번갈아 나열하고, 사건의 전개를 추적하며 보는이를
현장의 목격자'로 증언대에 불러 세운다.
 
 ----------------------------------------------------------------------------------------------
 
 이렇게 메마른듯 흘러가는 사건의 전개이지만, 막상 성난 공수부대원들의 발포가 시작되고,
 무고한 사람들이, 백기를 든 사람들이 스러져가고, 도처에서 비명소리와 울음소리들이 뒤섞여 흐르면,
 왠지 모를 북받침에, 눈물과는 거리가 먼 나 조차도 목이 메어오는 까닭은....

 때론 과잉된 감정의 향연을 선보이며, 영화속의 '가상'의 실재로 관객을 강제하는 것보다,
 객관적이고 메마른 사실의 구성과 재현으로 관객 스스로 현장의 '목격자'로 남게 하는 것이
 '진실'에 한발짝 다가서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라고 하면 삐딱한 나로서 너무 관대한 평이 될테고..-_-

 '다큐멘타리'=가치중립, 어떠한 가치도 내리지 않음 이라는 뇌리에 뿌리깊게 자리한
우리의 무의식을 백분 활용하는 영화다. 목이 메었던 것도 사실이고, 영화가 '선동'하는 '가치'에
동감하는 까닭에 선뜻 영화가 주는 감동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다큐멘타리의 형식을 취하지만, 조금 격하게 말하면 보는 이를 선동하기 위해 대사 하나하나,
행동 하나하나 치밀한 계산을 두고 있는데, 예를들면, 군중들의 웅성임 속에서 대화의 특정 부분만
볼륨을 키워 들려준다거나, 스러진 동료의 시신위에 덮여진 피로 물든 행진 깃발, 무고한 시민이
스러진 안타까운 장면 뒤에 적절히 터져나오는 시민들의 울음소리, 약속시간에 오지 않는 제리를
기다리다 돌아서며 아쉬운듯 마지막으로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서는 애인 해밀턴,
유혈진압이 끝난 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사령실에 홀로 선 책임자 패트릭...
등등, 전형적인 감정을 선동하는 이미지들을 적재 적소에 배치하며 편집한 것은, 미장센의
승리라고 할만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듯 쿠퍼의 보좌관 데블린의 입을 통한 맺음말.
"We won't rest until justice is done!"
(우리는 정의가 바로설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ps. 1998년 영화와 동명의 책이 발간되면서, '피의 일요일'사건이 이슈가 되어 토니블레어 총리에 의해
조사 기구가 결성되어 조사가 진행중이라는데, 2008년 현재까지 지지부진한 모양이다...
http://en.wikipedia.org/wiki/Saville_Inquiry

2008년 3월 9일 일요일

3월 둘째주

사용자 삽입 이미지

30days of night, 2007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샘 레이미 제작.
감독은 데이빗 슬레이드.

제작자의 함정인것인가...내심 슬래셔 호러 물을 기대했건만...

조쉬하트넷을 제외하고는..

영상도, 연기도, 음향도, 참신함도 무엇하나 장점을 찾을 수 없는 영화.

원작이 만화라던데...원작은 어떨지 궁금.

2008년 3월 2일 일요일

동경 사진들..

여행기도 정리해야겠지만..
일단 필름 사진들부터 정리...Rollei 35s가 함께해주었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필름..-_-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몇번째 롤인지 세는 것은 포기..;
2월 25일경 밍군 오픈스튜디오 도와주러가서 찍은 사진들일게다..

롤라이 몇번째롤이던가..-_-

포스팅할 것들이 밀리고...
몇롤은 스캔 맡겨놓고 찾아오지도 않고 해서...-_-
막 꼬여버렸다...;; 몰라...암튼 필름...;;

사용자 삽입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