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26일 일요일

티스토리로 옮김...

텍스트큐브와 블로거의 통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가 보다.

 

글하나 쓸려는데 계속 통합/이전 페이지가 뜨는 통에....

 

 귀찮아진 김에 티스토리로 옮겼다..

 

 http://nuguges.tistory.com

 

 별 내용도 없는 블로그지만...난민도 아니고....

 

 매년 옮겨다니는 것 같다..

 

 cafe24에 제로 보드 깔아 쓰다가, 텍스트 큐브 깔아쓰다가..

 

 계정 용량문제로 텍큐로 왔다가.., 이제 또 티스토리로....

 

 

2010년 11월 29일 월요일

20101128

 

일요일 저녁, 칼국수집에 남았던 평균연령 40을 훌쩍 넘긴 6명의 아해들은...

프롬나데로 몰려가서 나란히 핫초코 6잔을 주문하고는..

초코칩 과자를 세번이나 리필하면서 수다를 떨었고...

 창밖으론 눈이 내리다 그치다, 다시 내리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머릿속엔 태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쩝..-.-

 

2010년 10월 16일 토요일

안씨네(Ancine) - 퓨전(?) 족발

 

 퓨전 족발로 잔잔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안씨네(Ancine)를 다녀왔다.

 위치가 홍대라고 하기엔 다소 애매한 곳에 있는데..

 설마설마했는데 연남동 기사식당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다.

 양 옆으로 워낙 크고 강렬한(?) 기사식당 간판이 위치하고 있어서 코앞에서도

 금방 눈에 안들어온다..;;

 

 

 

4인 테이블 여섯개와..6인테이블 4개정도가 있는데..홀도 있다..

근데..4인 테이블이 다 차서..6인테이블과 2층(!)을 선택하라길래..

2층을 선택했다..ㅡㅡ; 서빙하시느라 고생 많으셨다..;;;

 

 

2층에서 내려다본 가게 전경은 아래와 같다..ㅡㅡ;

자세한 위치와 메뉴는 http://www.ancine.co.kr/ 를 참고하시고....

본격적인 퓨전 메뉴는 샐러드나 족발 냉채, 족발 덮밥 등이되겠지만...

인원이 둘 뿐인지라, 안씨네보쌈+양념족발 셋트(\28,000)를 시켰다.

 

깔끔하게 나오는 안씨네보쌈 및 밑반찬들..

밑반찬들 하나하나 맛이 괜찮은 편이다...

다만 김치가 흔히 보쌈집에서 나오는 달달한 김치가 아니라

짭쪼름한 일반 김치.

 

양념족발..매운맛 3단계중 1을 선택했다. 살짝 매운맛이 입에 감도는 정도.

 

셋트 양이 적은 편은 아니라서, 여자들이면 셋이 먹어도 충분할 것 같다.

계속 보쌈과 족발을 오가자니 살짝 느끼해서 다른 메뉴들도 시켜보고 싶었지만...

배가 많이 불러서..다음 기회에....

 

곰곰 생각해보면, 보쌈이나, 족발이나..(이미 시장통에 양념족발이 성업중인 고로..)

퓨전이라고 해서 특별히 큰 변화를 준 것은 아닌 듯도 하다...

 

오히려 까페를 연상시키는..(실제로 까페이기도 하고..) 분위기와..

심플한 그릇들과 음식꾸밈 등의 외적인 요소들이..

익숙한 음식들을 달리 보이도록 만드는 것 아닐까...

그래서 재미있는 가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를 시도해봐야겠다.

 

 

 

 

 

 

 

 

 

 

2010년 10월 11일 월요일

인사동 한바퀴...

매 주말마다 이런 저런 일때문에 전시보러 간지도 오래 된듯 하여,

네오룩을 뒤져서 보고싶은 전시 목록을 뽑아 오전부터 한바퀴 둘러보았다..

(라고 해도 결국 광화문에 도착한건 정오쯤...)

 

이대일展 - <An Uninhabited Space>

 쿤스트독 프로젝트 스페이스 (노상에 놓여진 컨테이너 전시장이다)

 

"무인도를 동경한다.... 조용히 혼자 있고 싶은 열망은 때론 공간적 폐쇄성을 가져오게 한다. 더불어 패쇄된 공간 밖 세계에 대한 궁금증이 이중적으로 다가온다. 수동적인 관계는 피하려 하고 일방적 관계에 대해 상상하는 것만을 원한다." - 작가 노트 中 -

 

패쇄된 공간에 대한 열망,  밖 세계에 대한 궁금증..... 그런데, 보여주고 싶은 <작가의 욕구>는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 것일까.

 

 

 

'가벼운 상상' - 박현진 개인展

갤러리 류가헌

 

갤러리 류가헌은 처음 가보았는데, 한옥을 개조한 크지는 않지만, 아늑한 공간이 인상적이었다.

근처 한옥들이 이같은 개조를 통해 레스토랑 등으로 영업중인듯.

 

위 포스터에 실린 사진- <파스타>가 가장 재미있었는데, 개인적으론 딱 네오룩에 실린 사진-위 사진처럼 설치 위주의-들만 재미있었다. 아마 본인도 그 사진들이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계획된 진부화 - 김지은展

브레인 팩토리

 

예사롭지 않은 테잎드로잉이 인상적이었다. Tyvek은 미국에서 흔히 건물 외벽 포장시에 쓰이는 재료라는데, 우리에겐 다소 생소할 것 같다. 놓여있던 지난 개인전의 도록을 보니, 재개발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작업을 해온 듯 하다. 미국 유학후에 보여주는 작업이라 하니, 글로벌한 재개발의 정서를 보여주는걸까....

 

 

 

술화(述話)의 물화(物話) - 이준, 한유주, 남상원展

통의동 보안여관

 

소설가인 한유주가 글을 쓰고, 미디어 아티스트인 이준이 시각으로 풀고, 작곡가 남상원이 음악을 푸는 공동작업. 입구에 2-30페이지는 될법한 페이퍼에 소설과 작업소개가 실려있었는데, 차마 자리에서 읽을 엄두는 나지 않았다. 아마 읽었더라도 이해하지 못했을 것 같지만.

 

 각 방마다 놓인 프로젝터는 영상과 명암으로 각 방을 가득 채우고 있었는데, 실제 사물의 경계와 섞여지면서 굉장히 극적인 연출을 해내고 있었다. 물론 충격적인 연출과 별개로, 범인의 머리+짧은 시간 둘러보는 나로서는 내러티브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Down In Fukuoka With The Belarusian Bluse - 장영혜중공업展

갤러리 현대

 

통의동을 나와 경복궁을 가로질러 갤러리 현대.

웹아트로 유명한 장영혜중공업의 작업이 전시중이다. 웹이라는 친근한 공간이 전시장에서 이렇게 낯설어질 수도 있는거구나... 너른 전시장 한가운데 위치한 대형 스크린에 교차되는 단조로운 흑백의 글씨들. 19세기 시인인 랭보와 베를렌느의 스캔들 - 베를렌느가 연인(?)이던 랭보의 손목을 쏘아버린 사건의 진술을 보여주고 있다는데.. 공간을 넘어 내용마저 낯설기만 하다.

 

 

과일채집-한운성展

갤러리 인

 

이전 작업들이 산뜻하고 부드러운 맛있는 과일의 느낌이었다면, 이번 전시에 새로 선보이는 작업들은 크기도 매우 커졌고, 다소 무거운 느낌. 의미론을 떠나서 거칠고, 때로는 얇은 물감층에서 살아나는 디테일이  신기할 따름.

 

 

 

안젤름 라일(Anselm Reyle)展

국제갤러리

 

두꺼운 판매용 도록을 보니 1970년생, 나이 답지 않게 작업량이 상당하다.

1950-60년대의 추상회화를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는데, 무엇보다 과감함과 시원시원함이 느껴진다.

외국작가 + 국제갤러리라는 선입견이 작용했을 수도 있겠지만, 재료를 다루는데 있어 완성도 측면에서 뭔가 다른 <포스>를 풍기는 듯.

 

 

 

 

만들어진 풍경 - 양연화展

화봉갤러리

 

이미지는 네오룩 불펌(-.-) 이전의 창조자로서의 화가, 그리고 예술의 정체성의 문제에서 벗어나 새롭게 선보이는 작업. 작가의 이야기를 직접 들은 적이 있어 더욱 관심이 간다. 깨알같은(어찌보면 약간 중국 풍의) 드로잉 작업과, 이전에 시도되었던 미술사적 맥락의 차용-패러디라기보다는 의미없는 패스티슈에 가까운-이 함께 선보이고 있다. 작가와 친구(?남편?) 단 두사람이 만들어낸 누드 이미지들을 깨알같이 붙여낸 노고에 감탄을.

 

 

2010년 9월 27일 월요일

홍대 Zen Hideaway

 

 

밍군 생일을 맞이하여...

원래는 아침 일찍 나갈 생각이었지만..결국 여차저차하여..

느즈막히 홍대 Zen Hideaway를 찾았다.

 

 

동생한테 괜찮다는 이야기를 몇 번 듣고...

가봐야지 가봐야지 벼른지는 꽤 됐는데...이제사...방문..

극동 방송국 맞은편 타고르, Cafe AA 등이 모여있는 골목에 위치하고 있다.

주변 가게들이 모두 인테리어 익스테리어 상당히 신경쓴 면모가..

그 안에서 Zen Hideaway는 상당히 내츄럴한 편에 속할 정도..;;

밖에 쌀쌀할까봐 실내에서 먹겠다고 했더니...나올때야 보았는데..

사진에 나오지 않은 반대편 야외테라스가 벽을 따라 인공폭포(?)도 흐르고..

좀 더 분위기 있어보이긴 했다.

 

식전에 기본으로 나오는 빵과..스틱..

도자기 접시(쟁반?)이 매우 뜨겁게 달구어서 나온다.

 

 

팥씨유..태국식 두반장 볶음면(\13,000)

가격에 비하면 적다고 할만한 양이지만...맛은 좋았다.

(일단 분위기로 먹는 곳이니까! 가격대가 높은건 패스하자..)

별로 자극적이지도 않고, 간도 알맞고...

 

 

데리야끼 호박 크림 파스타 (\22,000)

혹시나 양이 적을까봐 호박으로 배를 채우자는 심정으로..시켰다..ㅡㅡ;

 파스타 양은 많은 편이 아니지만...역시나..호박은 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

데리야끼 크림 소스라는데..살짝 매콤한 맛이 난다.

많이 느끼하지도 않고 어른들도 좋아하실 것 같다.

단, 몇조각 들어있는 안심은 너무 퍽퍽했다.

 

 

육류 및 해산물 요리들은 3만원대의 것들도 많고, 양이 많은 편은 아니라서..

배불리 먹자면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곳이지만,

1만원 선에서 고를 수 있는 재미있는 메뉴들도 많아서,

고르기에 따라 괜찮은 분위기에서 이야기 나누기 적당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극동방송국 맞은편 뒷골목이..

이렇게 밤이면 이렇게 으리으리해질 줄이야....왜 항상 다니면서도 몰랐던걸까..

2010년 8월 10일 화요일

동해안 한바퀴..2010.8.2-8.3

밍군의 <곰팡이展> 오프닝을 마치고,

 

 대구에 들른 김에 경북쪽을 돌아보기로 했다.

 

전시를 준비하느라 따로 여행에 대해 생각할 시간도 없었고,

 

 전시 오픈 당일 늦게까지 이어진 술자리에 파김치가 된지라,

 

핸드폰으로 주섬주섬 정보를 찾아서 코스를 짰다.

 

일단 포항 호미곶에 들른 후, 7번국도를 따라 울진까지 가서 덕구온천이나 백암온천에서 1박을 하고,

 

불영계곡과 부석사를 들러 집에 돌아오는 코스를 잡았다.

 

일단 밥먹고 시작! 아침8시 경주 근처 <전주기사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간만에 먹은 밥같은 밥(대구음식 짜고 맵고..ㅠ_ㅠ)...

한데 이곳도 좀 지나니 속이 아려오고 물이 먹히는 것이 조미료를 좀 쓰신듯--;

 

7번국도를 타서 포항으로 접어들려는데,

포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밍군 사촌동생에게 물어보니,

호미곶은 별볼일 없더라..라는 말을 듣고,

호미곶은 패스!

 

백암온천에 전화를 해보니, 성수기라고 숙박이 선착순인지라,

 시간을 조금 절약하자는 생각도 있었다.

 

 

7번국도를 따라가다 처음 들른 곳은 <삼사해상공원>

근데..정자 하나 있고, 별거 없다. 해돋이볼때면 모를까..

차라리 내려오는 길에 멀리 보이는 해변의 풍광이 분위기 있는듯.

 

7번국도와 나란히 해변을 따라 난 길을 따라서 강구항을 향했다.

여행온 차들로, 식사하는 차들로 북적거리는지라,

차마 차를 세워 풍경을 담을 생각을 하지 못하고, 조금 지나쳐서 길가에 차를 세웠다.

 

 

여기서 한참 위쪽, 울진에 가깝기까지, 동해안의 풍경은 한결같다.

바다, 바위, 가끔 조그만 모래사장, 해수욕장, 바다로 난 계단,

도로를 사이에 두고 바다를 향해 옹기종기 모인 집들.

 

 

 

바다가를 따라 드문드문 보이는 조그만 모래톱들,

그리고 수많은 발자국들, 누군가들의 조그만 해변이 되어주었던듯.

 

 

다시 차를 몰아 도착한 곳은 커다란 대게발이 해를 물고 있는 해맞이 공원.

아까 들렀던 삼사 해상공원에 비해 내려보이는 바다 풍경도,

조성해 놓은 뽐새도 훨씬 훌륭하다.

 

 

어느덧 3시를 넘어 출출함이 다가온다. 다시 7번국도로 차를 올려

울진을 조금 지나 <토담막국수>에서 간단히 끼니를 해결.

시원 달달 매콤함이 맛깔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언젠가

고성에서 맛본 <백촌막국수>의 시원한 동치미 육수에는 모자란다 싶다.

 

 

 

식당 강아지들과 좀 놀아주고....

성류굴로 향했다.

 

성류굴 입구는 다소 의외의 모습.

간이 표시판으로 길이 설명되어 있고, 식당과 기념품 가게들이 가득하다.

적힌대로 도보로 2분여정도 걸어야 굴 입구에 닿을 수 있다.

 

 

동굴은 좁고, 관람로는 한줄로 된 구간이 많다보니, 나아기가 쉽지 않다.

시원하다 못해 춥지 않을까 생각했던 동굴 내부는

이미 사람들의 열기로 인해 미적지근 덥혀졌다.

 

 

6시를 조금 넘겨, 피서철에 비교적 숙박잡기가 쉽다는 백암온천에 도착했다.

먼저 찍어둔 백암고려온천호텔에는 4인실만 하나 남아 있다는 답변.

시설이 좀 괜찮아보이는 백암프린스 호텔 역시 4인실에 12.8만원을 부른다.

조금 돌아 백암피닉스 호텔에서는 머뭇거리며 2인실을 내어주는데....

 

 

말이 좋아 호텔이지..거의 장급 여관 수준.. 백암온천이 워낙 오래전에 개발이 되었고,

시설 역시 그러하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터라, 화장실이 깨끗한걸 확인하고 ok.

방이 작아서 6.5만원이던 요금을 5만원에 해준다는데, 그냥 하는 이야기인듯 하고,

내가 알기론 6.5만원은 주말 요금이다.

투숙객은 호텔에 딸린 온천이 무료. 외양에서 짐작가듯, 소박한 탕인지라,

좀 더 다양한 탕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긴 했다.

 

 

저녁은 백암온천 터미날에 위치한 <전주기사식당>에서 생더덕백반.

관광지이다보니 (주머니에) 만만한 식당이 없던 탓인지, 주변 식당들은 텅 비어 있는데,

유독 많은 사람들이 모여 식사를 하고 있었다. 대체로 삼겹살등을 굽고 있는데,

고기는 3인이상부터 주문을 받는지라, 생더덕백반을 주문,

더덕이라는 것을 빼면 솔직히 가격대비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울듯.

고기 한점 먹지 않았는데, 온 몸에 고기 냄새가 베어서 억울했다.

방금 온천에 들어가서 씻고 나왔는데--;

 

 

백암온천 터미널 앞 대로(?)를 따라 일렬로 식당들, 가게들, 유흥업소들이 늘어서 있다.

밍군 말마따나 속리산이나, 경주 등으로 수학여행 갈때 으례 숙소부근에 펼쳐지는

무척 심심한 풍경들이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려 했으나..준비하다 보니 10시가 다 되어 느즈막히 백암온천을 떠났다.

제방 길가를 따라 백일홍이 한무릇 피어났다.

 

전복죽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후포항의 등대식당.

 한그릇에 \10,000 이라 들었는데, 좀 된 정보였던 모양이다. 그릇당 \14,000.

어디나 전복죽은 그정도 가격은 하니까...

본죽 골뱅이 죽도 \8,000원이나 하니까..

 

 

20분정도 기다려 전복죽이 나왔다.

전복은 아마도 한마리를 나눠서 두그릇에 넣은듯.

고소하게 간이 된 죽과 간단한 반찬.

바닷가에서만 가능하다는 신선한 전복의 상징..내장을 함께 넣은

푸르스름한 빛이 돈다.

 

근데..뭐..전복죽은 식당에서 딱히 자신없으면 시도하는 메뉴는 아니라서 그런가..^^

고향인 제주도에서 먹은 전복죽이나,

충무로의 <송죽>에서 먹은 전복죽이나...

비슷한 것 같은데..^^;

 

하긴 이미 20년이 넘게 소문이 난 집이라 하니,

어느정도 맛들이 상향 평준화 되었을수도 있겠단 생각도 든다.

 

 

식당 뒷쪽으로 난 야트막한 산에 멋지게 전망대를 꾸며놓았다.

이런 조그만 항구에도 사람들의 발길과 손길은  꾸준한 모양이다.

 

 

그 뒤쪽으로 작은 해수욕장이 펼쳐지는데, 파도를 즐기는 사람들과

그 너머 무언가를 싣고 내리는 산업시설이 대조적인 느낌을 준다.

동해안을 따라 이런 대조 - 피서객과 산업시설 - 가 자주 보인다.

 

 

후포항을 나와 불영사와 계곡으로 향했다.

계곡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 중이었는데...

불영사에 들어가면 계곡입장이 가능할 줄 알았는데...

경내에서는 계곡출입 금지였다.

 

 

영주를 들러 부석사 무량수전을 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너무 늦어 다음으로 미루어야만 했다.

대신 유명하다는 영주 한우마을에서 한우를 맛보기로..

 

 

갈비살과 꽃등심이 섞여 나오는데..식사는 540g에 \64,000, 600g 포장은 \54,000

먹느라 정신이 없다보니 정작 익히는 사진이 없다..^^;

구리석쇠에서 앞뒤로 살살 익혀먹으니, 마치 묵처럼 입에서 녹아내린다.

단점이라면 한우가 늘 그렇듯, 쉬 느끼해진다는 것.

 

 

서울로 돌아오는 길이 생각보다 험난하다..

중앙을 지나 영동을 타자니 피서철이라 늦은 시간에도 교통 체증이 굉장하고..

그렇다고 국도를 이용하자니 시간이 오래걸리고....

결국 영동을 탔다가 여주에서 나와서 국도를 이용해서 경부선으로 돌아오는 길을 택했다.

 

이달 말, 전시가 끝나면 철수를 위해 다시 대구를 들러야 하는데,

그때는 부석사와 단양을 한번 둘러봐야겠다.

 

 

2010년 8월 4일 수요일

곰팡이展, 작은공간 이소

곰팡이展

20100731-20100828

작은공간 이소

 

 

밍군이 심혈(?)을 기울인 곰팡이展 2인전이 대구 작은 공간 이소에서 오픈했다.

 

계명대학교 대명 캠퍼스 앞, 지하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공간 이소.

계명대학교 졸업생인 황현호씨가 약 2년전부터 홀로 운영해오고 있다.

본인의 삶도 넉넉치 않은데, 미술인들을 위한 공간을

어렵게 어렵게 꾸려가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존경스럽다.

 

 

전시장 벽에 피운 곰팡이들. 비닐을 걷기 전.

비닐을 걷지 말고 사람들이 가까이서 볼 수 있게 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있었지만....

 

 

결국 비닐을 걷었다. 가까이 오지 말라는 말은 없지만,

일단 곰팡이들인지라, 관객들이 영 접근하지를 못한다.

 

 

 

벽에 그려진(?) 곰팡이들.

 

 

 

이준용 작가와 밍 작가.

이준용 작가는 해골모형에 피운 곰팡이와,

곰팡이로 만든 우리나라 지도를 전시했다.

 

 

 

밍 작가의 생각하는 사람.

세 부분으로 나눠서 트렁크에 넣고 이동했는데,

이동하는 중 곰팡이가 확 번져서 놀랬더랬다.

약 일주일 전엔 하얀 밀가루 반죽에 불과했던 것.

 

 

 

이렇게 빨리 많이 자라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는데...

곰팡이의 번식력에 새삼 놀라울 뿐.

(이 모습을 보고 집에 가서 작업실을 아주 대청소를 했다)

 

 

 

전시장 풍경.

 

기획자(겸 운영자 겸, 청소부 겸, 등등..)인 황형호씨가 말했던 대로 '품(品)'을 넘어서,

곰팡이 그 자체가 확 다가오는 공간으로 꾸며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밍군의 개인적인 고민들 사이로, 생각하는 사람 위로 침식해가는 곰팡이들에서

복잡히 얽어진 치유와 침식, 재생의 과정이 잡힐듯말듯 그려지는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