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26일 토요일

'08 여름 여행 - 백담사/건봉사/초도리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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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 "이번 여름에 어디 가?"
냐궁;  "글쌔, 잘 모르겟는데.."

 무심한 냐궁이 말 한마디에 여름 휴가 내내 알바를 잡아놓으신 밍군-.-,
 설마 휴가기간 중 하루라도 시간이 나지 않을까 달력을 들춰보았지만, 정말 꽉꽉 찬 알바일정...

'아무리 생각없는 휴가라지만, 이대로 보내기는 너무 아깝잖아!'

라는 데 생각이 이르러, 부랴부랴 동해로 일정을 잡았다.
이번 여행의 테마는 휴식!! 어딜가면 빨빨빨빨 돌아다니느라 피곤하기만한 성격의 냐궁인지라,
한여름 바닷가의 정취를 만끽하리라 생각하며 강원도 고성군 초도리 해수욕장으로 목적지를 정했다.
(남한 최북단 해수욕장으로 한적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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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간간히 뿌려대는 19일 새벽, 여유로운 피서길 운전을 위해 일찌감치 집을 나섰다.
기름값도 비싸고, 급히 갈 이유도 없는 까닭에 제한속도로 정속주행하며 찬찬히 46번 국도를 달렸다.
 강원도쪽은 흐리긴 해도 비는 오지 않으니 어찌나 감사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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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담사 가는길-푸른 계곡물이 인상적

46번 국도를 타고 진부령을 넘기 전에 나타나는 백담사 표지판.
작년에 밍군이 그 앞 계곡이 이쁘다고 극찬을 한 터라, 잠시 들러보기로 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종일 \3,000) 마을버스(편도 \1,800)를 타고 20여분 구불구불한 절벽길을 따라 계곡의 기암괴석과 푸른 물에 감탄을 하자면(더불러 구불구불한 절벽길을 잘도 올라가는 마을버스에도 감탄을), 이윽고 백담사에 당도한다.

 듣던대로 백담사 자체는 그다지 볼 게 없다. 이곳은 오로지 백담사 앞을 가로 흐르는 넓다란 계곡물에 발담그며 한숨 돌리기 위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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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지런히 신발 놓고, 옅은 여울은 첨벙첨벙 발담그고 거닐자니, 이른 아침인지라 몸이 으스스한 정도.
아침이 아니라 뜨거운 한낮이라면 이보다 좋은 피서지는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요즘같으면 아마 개구장이 아이들의 놀이터로 변해버릴듯 하지만. 여기 저기 누군가 소원을 빌며 쌓아놓은 돌탑(or 돌무더기)들이 보이는데 냐궁도 큰 뜻을 품고 쌓아보려 하였으나, 생각만큼 쉽지가 않은 관계로 조그만 돌탑 하나 세우는 걸로 만족.






백담사 풍경 더보기



 백담사를 나와 국도를 타고 진부령을 넘다보면, 좌우로 이지역 특색인 황태를 파는 가게들이 주욱 늘어서 있다. 일찍 출발한지라 출출하기도 하고, 예까지 왔으니 황태 맛도 볼 겸, 진부령 정상에 있는 식당에 들러 황태국과 황태 구이를 시켰다. 사실, 평소에 황태를 그닥 즐기진 않는데(특히 입안에서 찔러대는게 너무 싫다) 이곳 황태라고 별반 다르진 않았다. 황태보다도 신선한 절임반찬들이 더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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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령을 넘어 간성쪽으로 향하다 보면, 신라때부터 유래한다는 건봉사를 들를 수 있다. 사명대사가 의병을 일으킨 곳으로 유명하고, 과거에는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는 사찰이었다는데, 6.25때 벌어진 전투로 폐허가 되고, 조금씩 복구중이라고 한다. 사찰을 가로지르는 계곡을 사이에 두고, 복원 지역과 폐허 지역(?)이 나눠져 있는데, 옛 절터를 바라보자면 궁터에 보리만 무성하다던 맥수지탄의 비장미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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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봉사 더보기..


건봉사를 나서 그리던 해수욕장으로 향하다보니...아뿔싸! 이곳도 잔잔하게 비가 흩뿌리기 시작한다.
아 안되는데, 여기까지 와서 바닷물에 한번 들어가보지도 못하면 안되는데...
해변 앞에 위치한 숙소에 도착해 잽싸게 짐을 풀고 해변을 바라보니.....

아.무.도.없.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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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함께, 동해 특유의 높은 파도 덕분에 어지간히 맘먹고서는 들어가기 힘들겠다. 거짓말 조금 더 보태면, 폭풍우가 막 몰려오는 상황이랄까...ㅠ.ㅠ

어찌해야 어찌해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는데, 밖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

바다에 한번 담그고 돌아가기가, 우리처럼 절박한 사람이 역시나 또 있었던 것이다!!!
파도가 몰려올 때 마다 해변이 떠나가라 비명을 지르면서 튜브에 몸을 싣고 파도에 내동댕이쳐져(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백사장을 굴러다니는 사람이 여섯명! 우리도 질수 없지!! 결심을 굳혀 해변으로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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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이 몰아쳐도 바다에 몸을 던지는...그렇다 우리는 그렇게나 절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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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어기 몰려오는 파도가 보이시는가...



그렇게 한시간이 채 안되는 시간을 굴러다녔을까...빗줄기가 굵어지자 아무래도 안되겠는지, 수상요원(=펜션 주인집 아저씨)이 파라솔을 접기 시작했다. 군부대에서도 관리하는지, 군인 아저씨(-.-)들도 와서 거들고....
아쉽지만, 어쨌거나 동해 바다에 뛰어들었다는 사실에 만족하며 숙소로 귀환...

청국장 바글바글에 삼겹살 구워 저녁먹고, 파도소리 들으며 설거지 내기 고스톱(!)도 치고--; 아침 늦게까지 데굴데굴 구르다가 급히 김치찌게 끓이고, 지갑놓고 와서 한시간 반 길을 다시 돌아가기도 하고.... 난데없이 쏟아붓는 빗줄기를 헤치며 집으로 귀경귀경... 짧은 동해바다로의 추억은 이렇게 저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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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생긴 홍천-춘천을 잇는 고속도로. 하지만 어쨌거나 지옥의 46번 국도로 연결된다는 사실..ㅠ.ㅠ

2008년 7월 11일 금요일

2008년 7월 둘째주.

드디어 슬라이드로 전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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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은 온가족 생일이 들어있는 달, 서울역 T園에서 합동 생일파티..-.-

2008년 7월 9일 수요일

<사진과 회화> & <사진의 독재>

사진과 회화 vs 사진의 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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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이라는 단어는 참으로 정의가 애매하다.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같은 거장의 작품도 예술이고, '예술'이라는 단어가 있기 전에 그려졌던 알타미라 동굴의 벽화도 예술이라 불러지고, 바로 이 순간, 강원도 노인이 그리는 모래로 그린 그림도 예술이라 일컬어지고, 청계천에 놓여진 생뚱맞은 플라스틱 소라모양 조형물도 예술이라고 불러진다. (개인적으로는 '예술가-직업적인 훈련을 받거나, 그 그룹에 인정받은 사람'에 의해 행해진 것이라고 정의내리고 있긴 하지만) 연일 소개되는 작품들이나,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예술 작품들을 보자면 '누구나 예술가', '그 무엇도 예술작품'이 되는 시대가 도래한 듯 하다.

 한편, '사진'이라는 매체도 예술의 견지에서 보자면 참으로 정체가 애매한 녀석인데, 사진 그 자체로 보자면 영상을 필름이나 디지털 등의 매체로 기록하는 장치이지만, 전문적인 훈련이 없이도(물론 전문적인 훈련이 무용하다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셔터를 누르면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고, 대체 어디다 써먹을지 모르는(벽을,건물을 장식 하는 용도 이외에는?) 예술 작품과는 달리 보도, 일상의 기록-스냅, 상업 등과 같이 굳이 '예술'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며 (물론 이 중에서도 도대체 써먹을 데가 없는 사진들을 추려 -예술 사진-이라 분류하기도 한다), 예술의 장르에 사진을 편입함에 있어 기존 회화나, 조각등의 순수미술계에서의 미묘한 긴장감(물론 이러한 까닭에는 취미 사진 가들이 '예술한답시고' 나대는 연유도 큰듯 하다. 직업적인 예술가들이 보기엔 얼마나 같잖겠는가)을 보자면 대체 사진과 예술의 경계에 대한 의문이 떠오른다.

 이러한 의문에 대한 나름의 대답과, 과정을 살펴보는 책이 이토우 도시하루의 <사진과 회화>, 마리안네 케스팅의 <사진의 독재>이다.
 
 두 책 모두 사진의 출현에서 오늘날까지 시간을 따라 사진과 예술의 관계를 탐색하는 구성면에서는 비슷하나, <사진과 회화>는 제목처럼 회화와 원근법에 좀 더 비중을 두고 논지를 끌어나가는 반면, <사진의 독재>에서는 사진과 대립하는 대상으로 회화뿐 아니라, 문예작품을 포함시키고, 사실/자연주의, 현실의 모방의 관점에서 논의를 끌어나가고 있다.

 <사진과 회화>는 르네상스에 이르러 완성된 선원근법을 이상적인 자연의 모습을 목표로, 자연의 불완전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개념으로 파악하고, 이후 '사진적 시각'으로 불리는 부분적인 시각의 원근법으로 변모해 왔음을 제시한다. 즉, 사진의 발생 이전에 이미 예술에 '사진적 시각'이 존재해 왔으며, 따라서 사진은 '예술의 사생아'가 아니라, '예술의 적자'라는 것이다. 그러나 회화가 이루고자 했던 목표를 단숨에 이뤄버린 사진을 회화(예술)는 어떻게든 배척할 수 밖에 없었으며, 보들레르의 표현을 빌어 인간 상상력의 고귀한 결과물인 회화는 보이는 것을 그대로 따라그리는 천박한 것(즉, 사진)이 아니라, 예술가의 상상력을 거쳐 자신만의 시각으로 이상화되어야 함을 목표로 함을 천명하였다. 따라서 '나는 천사를 보지 않았으므로 천사를 그릴 수 없다'라고 천명하며 극단적으로 시각적인 재현에 충실했던 쿠르베가 당시 살롱의 관계자들과 화가들에게 멸시를 받았던 것과 같은 이유로 사진은 예술의 적이 되었다.(아이러니 하게도, 화가들은 사진을 수집하고, 사진을 자료로 삼아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물론 그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때문에, 사진이 자신의 특성을 포기하고, 얼마든지 회화적인 표현이 가능함을 증명하려 했던 반동의 시기도 있었으나, 20세기 중반에 이르러 사진의 매체적 특성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일군의 작가들이 나타난다. (책에서는 데이비드 호크니 등이 언급된다.) 해서 책은 회화와 사진은 대립의 관계가 아닌 형제로서 파악되어야 함을 밝히며, 정(회화)-반(사진)-합(예술의 상승) 식의 다소 나이브한 결론을 이끌어 내고 있다. (20세기 초 사진과 회화의 관계를 밝히는데 뒤샹의 유작을 끌어들이고 있는데, 몇 번 읽어보아도 도저히 그 의도를 이해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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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사진의 독재>는 그 제목과 <예술의 모방에서 그 압도에 이르기까지>라는 과격한 제목이 제시하듯, [예술의 종말]에 대해서 언급한다.

 19말-20초에 있어서 사진과 예술의 대립에서 나타나는 양상과 그 분석은 <사진과 회화>에서 나타난 바와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예술은 '구상'에서 '추상'으로 나가게 되고, '회화의 본질'과 같은 예술 자체를 주제로 삼는 예술들이 유행하게 된다. 보들레르, 카프카, 피란델로 등은 사진의 기술적 특징을 문제 삼아 사진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들을 제시하는데, 도구 의존적이며, 확대 재생산이 가능한, 강렬한 시각적 충격인 이 매체는 결과적으로 어떠한 것도 제시하지 않으며, 인간의 자율적 의지에 반하는 것이었다. 한편 사진은 사진대로, 기술적인 완성과 함께, 이러한 편견을 극복하고자 여러 시도를 하게 되는데, 앞서 언급했던 회화를 모방하는 사진등도 같은 맥락에서 파악할 수 있다. 라즐로 모흘리 나기나 로드첸코 등이 선보였던 위에서 아래로, 아래서 위로 올려다보는 새로운 시각, 극단적인 확대, 축소 사진, 움직이는 순간을 포착하여 보여주는 등, 눈의 시각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며, 회화가 추구하고 있던 추상성을 따라잡는데에 이르렀다.

  회화는 회화대로, 사진을 극복하기 위하여 다양한 시도(추상과 같은)를 하게 되는데,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속담처럼, 사진을 피하기 위해 사진을 알아야만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20세기 중반 팝아트에 이르면, 아얘 사진적 시각을 그대로 도입하여 '소격-낯설게 하기'시킴으로서 사진을 극복(사실은 압도당함)하고자 하는데, 2차원적인 현실의 모사를 넘어 아얘 3차원적으로 (물론 완전 비 실용적인) 사물을 모방하는 작업(올덴버그 등의)들까지 등장하게 된다. 척 클로즈는 사진을 그대로 확대 모사했고,(그의 작품 앞에 서면 사진과 다른 것은 그 압도적인 크기뿐이다!) 퍼포먼스나, 행위, 대지 미술가(크리스토퍼, 조지&길버트 등등..)들은 등등은 자신의 작업들을 사진으로 기록한다. 이처럼 사진이라는 매체는 예술을 압도하기에 이르렀으며, 예술품의 복제와 보급-즉 벤야민이 말하는 아우라의 상실-에 사진이 미친 영향을 고려한다면, 사진이 예술 전반에 미친 영향은 실로 예술을 종말로 이끌고 있다고도 할만하다.

 마리안네 케스팅은 말미에 이르러 현대의 예술의 위기(사진을 피해 달아나고자 했으나 실패한)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숨기지 않는데, 칸딘스키가 언급한 예술의 의미-'다양한 면모로 나타나는 다기능성'- 즉 무용하기 때문에 뭔가 있어보인다는 -를 인용하며 예술에 대한 비판적인 성찰만이 이 국면을 극복할 수 있음을 주장한다.


 
 
 

2008년 7월 8일 화요일

HP COLOR LAJER 체험단 응모~


호오...칼라레이저가 점점 대중화 되는것인가...
아직까지는 잉크젯방식에 비하면 칼라표현이 부족해왔던것이 사실인데...
어떠한지 궁금하구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