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함들어오는 날 냐궁에게 떨어진 특명
"함 박을 찾아라"
일단 동네 시장, 예전엔 종종 보였던듯도 한데,
그릇가게에 물어보니 모두 손사래를 친다.
해서 만물시장 남대문으로.
역시 남대문. 그릇도매상가 아저씨의 조언을 얻어
어렵지 않게 큰 박을 구할 수 있었다.
약 두시간 뒤, 제부의 구둣발에 산산 조각이 나며
동생 부부 행복의 희생양으로 장렬히 전사.
냐궁이의 주저리...
몇 년 전만 해도 결혼이라는 것이 정말
"일생에 한번 뿐인 특별한 것"
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동생의 결혼을 지켜보며, 친구들의 결혼을 지켜보며....
예물하고, 예단하고, 혼수하고, 집꾸미고, 함 오고, 결혼하고, 신혼여행가고.....
당사자가 아닌 제 3자의 입장이기 때문일까.
모두 '일생의 한번 뿐인 특별한 것'을 향해서 달려가지만
결국 이미 정해진 장단에 맞춰서 움직일 수 밖에 없는
마치 매년 찾아오는 생일
-어릴땐 생일이 뭔가 대단한 날이라고 생각했던-
같은 느낌이 점점 강해진다.
극단적으로 나가면
"결혼식? 뭐 그까이꺼 대충.."
혹은
"일생에 한번 뿐인"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결국 이해관계자들의 장난 놀아나는 것
이렇게 삐딱한 생각도 드는데...
모두들 행복을 위해서 열심히 준비하고 달려가는데,
이런 삐딱한 생각에 미안하고 죄스런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
하지만 그래도 왠지 결혼을 위해 다들 지나치게 소모하고 있다는 느낌.
과연 나의 결혼은 어떠할런지..;-)
동생양 결혼하는군.!
답글삭제축하하이.^^ (자네는 그니까 날 언제잡을겨.?)
@lakie - 2007/12/10 09:58
답글삭제나야 멀었지..^-^ 좀 더 놀다가....
역시...내가 라키 홈에 대글을 안다니까..
라키가 방문해서 댓글을 달아주는군아~!(작전성공!)
상부상조합시다..ㅋㅋ^^